일반적으로 쓰는 '진수성찬'이란 말은 잘 차려진 맛있는 음식, 식사를 뜻하는 한자성어로 여기서 진수(珍羞)는 보기 드물게 맛이 꽤 좋은 음식, 성찬(盛饌)은 풍성하게 차려진 반찬을 뜻한다.
전시 제목인 '진수만찬'의 진수(眞髓)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부분이며 만찬(滿餐)은 가득 차려진 식사를 뜻한다.
물질이 가지고 있는 본질, 즉 물성은 만듦에 있어 작업 방식과 사물의 형태에 영향을 준다. 그 영향은 같은 디자인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필연적으로 구조의 변형을 가져온다. ‘제자리’ 시리즈의 화병과 받침은 자신의 역할인 꽃을 담는 사물과 화병의 받침대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변주된다.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