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A KANG
MINA KANG
어떤 것들의 흔적
감정은 흘러간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감정은 말보다 먼저 떠오르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내 안 어딘 가에 머물며, 조용히 흔적을 만든다. 나는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의 잔상들을 붙잡아보고 싶었다. 형태를 갖지 못한 채 스쳐간 감정의 여운, 그 자리에 남은 무언가,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 그 소리없는 아우성들을 ‘유리’라는 물질 위에 조심스럽게 얹어내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유리는 나에게 감정과 상상을 담는 그릇이다. 투명하지만 흐릿하고, 단단하지만 쉽게 부서지며, 무엇보다 빛과 시 간을 함께 품을 수 있는 재료. 나는 감정이 흐르고 머물며 응고되는 그 과정에 유리를 포개어 보고자 하였다. 내 작업은 상황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이 ‘어떻게 남아 있는가’, ‘어떤 흔적으로 남았는가’ 를 물질로 탐색하고자 한다. 내 작업들은 모두 그런 흔적을 감각의 언어로 시각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감정은 단순 한 표출이 아닌 존재의 궤적이며, 나는 그 궤적이 어떻게 기억되고 감각 속에 머무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감정과 자아 거리두기 >
나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스스로를 바라본다기보다, ‘보이는 나’와 ‘내면의 나’ 사이 어딘가를 마주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거울은 항상 나를 비추지만, 동시에 거리두기를 강요한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고, 겹쳐지는 듯 어긋나는 자아의 모습. 그 안에는 내가 느끼고 있지만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반사되어 있었다. 거울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단지 반사 때문이 아니다. 거울은 감정을 외부로 돌려 보여주는 매개이며, 동시에 나 를 응시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유리 표면 위에 남겨진 흐릿한 이미지들은 마치 지나간 감정의 잔상처럼 피사체와 의 거리, 시선, 불완전한 반영을 통해 감정과 자아 사이의 틈을 드러낸다. 나는 이 반사를 감정의 반향으로 해석한다. 감정은 즉각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되돌아오며 변형되어 내면 어딘가 에 스며든다. 거울은 그 과정을 구현하는 효과이며, 내가 마주한 감정은 결국 내 모습이자, 거울 속 어딘가로 사라 진 감정의 파편들이기도 하다.
〈감은 눈에 머문 빛〉
기억은 과거의 이미지로 저장되어 현재를 재구성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기억과 상상은 분리되지 않는다. 기억은 감정의 잔상으로 남고, 상상은 그 잔상을 바탕으로 새롭게 모습을 갖춘다. 나는 그 과정에서 눈을 감아본다. 감은 눈 안에 떠오르는 색과 형체 없는 빛들이 내 작업의 출발점이다. 유리 위에 반복적으로 칠해지는 물감은 차곡차곡 쌓인 감정이자, 시간이 남긴 기억의 잔상이다. 한 겹 한 겹 칠하고, 굳히고, 갈아내는 과정은 내면에 남은 심상을 되짚는 일이기도 하다. 그 위에 스며든 색은 감정이 빛처럼 번진 흔적이다. 나는 눈을 감고 기억의 빛을 떠올린다. 그 빛은 나의 감정과 이어진 누군가, 혹은 어느 순간과 연결된다. 그것은 사 라지지 않는 이미지이자, 존재할 수도 있었던 과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상상이다. 이 작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다시 빛으로 떠올리는 일이다.
Solo exhibition
2025 <연화> 미지의 / 울산 <단체전>
Group exihibition
2025 <투명한 온기, 번지는 마음> 연희 LOCA / 서울
2025 솔루나리빙 / 서울
2025 KCDF 갤러리 / 서울
2024 <공예워크숍 전시(HOT GLASS)>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 여주
2024 남서울대학교 / 천안
2023 <토닥토닥 전해주는 전시> 인사 리수 갤러리 / 서울
2022 아브뉴프랑 / 광명
2022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서울
2022 이하여백 갤러리 / 여수
2021 <알케미스츠 재택활동> KCDF 갤러리 / 서울
2021 국민대학교 조형 갤러리 / 서울
Art Fair
2025 징더전 타오시촨 아트페어 / 중국
2024 <연희아트페어> 연희 투라이프 / 서울
2023 <공예트렌드페어> 코엑스 / 서울
2022 <공예트렌드페어> 코엑스 / 서울
Award
2016 제20회 관악현대미술대전 입상
Solo exhibition
2025 Yeonhwa (Lotus in Bloom), Miji-eui, Ulsan, Korea
Group exihibition
2025 Transparent Warmth, Spreading Heart, Yeonhui LOCA, Seoul, Korea
2025 Oasis: Time for Rest and Inspiration, Soluna Living, Seoul, Korea
2025 Glass to Glass, KCDF Gallery, Seoul, Korea
2024 Craft Workshop Exhibition (HOT GLASS), Gyeonggi Craft Center, Yeoju, Korea
2024 Glass to Glass, Namseoul University, Cheonan, Korea
2023 A Comforting Exhibition, Insa Risu Gallery, Seoul, Korea
2022 WITH: Cooperative Coexistence Project, Avenue France, Gwangmyeong, Korea
2022 Glass to Glass, Hongik University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Korea
2022 Ruah; Soaked in Glass, Ihayeobaek Gallery, Yeosu, Korea
2021 Alchemists’ Home Practice, KCDF Gallery, Seoul, Korea
2021 Glass to Glass, Kookmin University Art Gallery, Seoul, Korea
Art Fair
2025 Jingdezhen Taoxichuan Art Fair, Jingdezhen, China
2024 Yeonhui Art Fair, Yeonhui To Life, Seoul, Korea
2023 Craft Trend Fair, COEX, Seoul, Korea
2022 Craft Trend Fair, COEX, Seoul, Korea
Award
2016 Selected Artist, The 20th Gwanak Contemporary Art Award, Korea